골든웨일즈 PD의 첫 유튜브 콘텐츠 제작기

많은 크리에이터는 매번 새로운 경험을 주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어떤 콘텐츠가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 구독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스스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죠.


따라서 골든웨일즈는 크리에이터의 브랜딩 방향성을 함께 정하고 콘텐츠를 직접 기획 및 제작하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크리에이터 인씨님의 ‘LCWM(Let’s Cleansing With Me)’입니다.

출처: 뷰드름 유튜버 인씨 - 렛츠클렌징위드미 LCWM

‘GRWM(Get Ready With Me)’처럼 크리에이터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다른 방식은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LCWM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요. 골든웨일즈 신규 크루이자 10년 차 PD인 지은님의 이야기를 통해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기를 파헤쳐보겠습니다.

Q. 신규 크루로서 첫 영상을 만들어낸 소감이 궁금해요. 

처음에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도 될까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덕분에 골든웨일즈에 적응을 굉장히 빨리하게 된 것 같아요. 반년 이상 같이 지낸 사람들처럼 팀원들이랑 소통하는 게 쉬워졌고요. 제작 과정에서 크리에이터의 성향, 구독자들의 니즈, 채널이 가진 고유의 색감을 깊이 있게 파악할 수 있었고요.


원래 저는 MV 프로덕션에서 일을 시작해서 오랫동안 라이브 뮤직 콘텐츠를 만들어왔는데요. 연예인이 아닌 크리에이터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제 의도를 영상에 더 많이 담을 수 있거든요. 내가 인씨님이라면 이렇게 했을 때 구독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 라고 생각한 포인트를 구독자들이 알아줄 때 만족감을 느껴요. 마치 간접적으로 팬을 가진 것 같은 대리만족이랄까요. (웃음)

Q. LCWM은 어떤 컨셉의 콘텐츠인가요?

인씨님과 골든웨일즈가 작년에 기획 및 제작한 ‘LSWM(Let’s Shopping With Me)’이 LCWM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어요. 구독자 한 분을 직접 모셔서 인씨님의 추천템을 함께 쇼핑하며 뷰티 꿀팁까지 알려주는 컨셉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낀다’, ‘인씨님과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라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거든요.

출처: 뷰드름 유튜버 인씨 - 렛츠쇼핑위드미 LSWM

LSWM이 쇼핑이었다면, LCWM은 클렌징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에요. 구독자분과 실제로 클렌징을 같이 하면서 팁을 배우는 건데, 정말 친한 언니처럼 구독자분의 고민까지 나누는 게 LCWM의 컨셉이에요. 민낯의 상태에서 ‘찐친’처럼 속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인 거죠.


인씨님이 트러블 분야에서 ‘정성껏 꿀팁을 알려주는 언니’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잖아요.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트러블뿐만 아니라, 마음속 트러블까지도 만져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한 거죠. 구독자분의 고민을 해결해 줌으로써 다른 분들도 간접적으로 해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요.

Q. 촬영 과정에서 어떤 포인트에 가장 집중했는지 궁금해요.

인씨님과 수차례 미팅을 하면서 인씨님이 계속 강조했던 포인트가 있었어요. “이 장면 한 번만 더 찍을게요”라는 식으로 제가 촬영 중에 개입하는 걸 최소화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요. 구독자분을 초청해서 진행하는 촬영인 만큼, 흐름을 깨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게 더 유익하고 편안한 대화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저도 구독자분이 단순히 콘텐츠에 이용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편안한 경험을 얻어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두 분의 대화를 멀리서 스케치만 하는 느낌으로 촬영을 진행했죠. “시작할게요”라는 멘트도 없이 구독자분이 도착하자마자 녹화 시작 버튼을 눌렀어요. (웃음) 촬영 중에는 인씨님에게 어떤 말도 직접 하지 않고 카톡을 남기는 방식으로 소통했고요.

또, 뽑기로 질문지를 뽑는 방식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많이 준비했어요. 편안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실제 집을 섭외하고 각자 정말 집에서 입는 옷을 가져와달라고 부탁드렸고요. 구독자분이 촬영하러 온 건지도 까먹고 언니(인씨님)랑 수다 떨려고 나온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정말 뿌듯했어요.

Q. 영상을 편집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많았죠. 아무래도 앵글이 아쉽거나 놓쳤던 컷들에 대해서 촬영을 다시 가자고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니, 편집 과정에서 자료 화면이나 각종 소스로 대체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쉽긴 하지만, 제가 중간에 개입했다면 훨씬 더 많은 주옥같은 멘트들이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이번 영상을 제작하면서 내가 컨트롤해야 영상이 좋을 거라는 편견이 깨졌어요. 오히려 한발 물러나서 기다렸을 때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을 얻은 거죠. 제가 여태까지 제작했던 영상 중에 가장 걷잡을 수 없이 라이브한 영상이었는데도 담백하고 재밌게 잘 나온 것 같아요.

Q. 골든웨일즈에서 PD는 어떤 역할인지 더 들어보고 싶어요.

크리에이터를 아이콘화하는 작업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의 개성과 구독자의 니즈를 반영하면서 희로애락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요. 아무래도 크리에이터 혼자서는 계속 새로운 걸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소속사와 PD의 역할이 중요한 거죠. 크리에이터의 성향을 파악하고 마치 내가 그 크리에이터인 것처럼 사고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고유한 성향과 매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신선한 영상이 나오니까요.


마켓이나 이벤트 공지 같은 영상 또한 효과적으로 보여줄 방법을 고민해요. 앞서 말한 영상과는 달리 직접적인 구매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영상이에요. 저는 단순히 제품을 잘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제품이 사람들에게 줄 본질적인 가치를 영상으로 표현하고자 해요. 예를 들어 향수 제품이라면, 향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고 우리가 향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시각적으로 감도 높게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제품의 가치를 설득시키는 거죠.

Q. 신규 크루로서 느낀 골든웨일즈는 어떤 회사인가요?

문화적으로 성장하려는 회사라고 느껴요.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얘기해서 설득할 수 있다면, 그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동안 문화에 대해 신경 쓸 새가 없는 급급한 회사만 다녀봤는데, 더 어렸을 때 이런 회사를 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사하자마자 홍규님(골든웨일즈 CEO)이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이라는 책을 주셨어요. 서른이 넘도록 누군가가 나에게 공부하라고 책 한 권 사준 적이 없어서 그런지 감동 받았어요. 집에 가면서 읽어봤는데 굉장히 읽기 쉽고 재밌는 책이더라고요. 잘 선별해서 주신, 뚜렷한 목적이 있는 책이라고 느껴져서 더 동기부여가 됐어요.

Q. 마지막으로, 어떤 분들이 골든웨일즈 PD로 지원하면 좋을까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처음에는 뷰티 관련 포트폴리오가 없는데 골든웨일즈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어요. 뷰티 전문 용어도 하나도 몰라서 공부할 게 굉장히 많았고요. 그런데 오히려 MV, 라이브, 반려견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있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동일한 주제의 레퍼런스를 계속 찾다 보면 그 안에 갇혀서 비슷한 영상을 만들게 되기 쉽다고 생각해요. 만약 클렌저 광고를 만들 거라면, 클렌저 광고를 절대 보지 않는 훈련도 필요하죠. 갑자기 헬스 콘텐츠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고요. 여러 관심사와 경험을 지닌 분들과 함께 콘텐츠가 주는 경험을 확장해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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