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웨일즈의 첫 자체 브랜드 '디피노르' 브랜딩 파헤치기
5일만에 전량 매진된 ‘디피노르’ 브랜딩 비하인드
2025년 11월, 골든웨일즈가 뷰티 크리에이터 뽐니와 함께 첫 자체 브랜드 디피노르(deepinor)를 선보였습니다. 뽐니님의 역대급 판매 성과를 기록한 이번 런칭은 첫 주부터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식 사이트로 몰렸고, 5일이 지나지 않아 모든 물량이 완판되었다고 해요. 대체 어떤 브랜드이길래 이토록 반응이 뜨거웠던 걸까요? 🤔
deep + in + origin의 합성어인 디피노르는 피부 본연의 힘을 되찾기 위해 피부 속 깊은 곳부터 보습을 탐구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는데요. 오늘은 디피노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계한 골든웨일즈 브랜드 디자인 팀 리드 주지호님을 만나, 이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고민들이 담겼는지 들어보았습니다.

골든웨일즈 Design Team Lead 지호님
성분만큼 중요한 ‘사용법’
디피노르는 뽐니님의 핵심 키워드인 메이크업 샵에서 출발했습니다. 뽐니님은 매일 수많은 뷰티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상황별 최적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이를 통해 ‘무엇을 바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골든웨일즈 팀은 올바른 사용법의 힘을 스킨케어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했고, 그중에서도 속보습에 집중하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속보습 제품은 시장에 정말 많아요.
하지만 비슷한 제품이더라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면
피부가 느끼는 보습의 깊이가 크게 달라져요."
골든웨일즈 팀은 가장 깊은 곳에서 찾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는 컨셉으로, 피부 깊은 곳까지 닿을 수 있는 5단계 속보습 구조를 설계하고 각 단계를 대표하는 성분들을 하나하나 찾아냈습니다. 이러한 보습 루틴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진짜 속보습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해요.


제품 촬영 현장에서도 화장품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델이 화장품을 의미 없이 들고 있는 컷의 비중을 과감히 줄였습니다. 대신 모델이 하루 일과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컷을 중점적으로 촬영했죠.
"사용성에 대한 우리의 깊은 고민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이미지를 통해 제안하자는 거죠."

#깊음 #본질 #탐험 #발견
"모든 과정에서 그냥 넘어가는 게 없었어요.
브랜드 메시지가 논리부터 그래픽, 제품과 경험까지
일맥상통한 구조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장 신경 썼습니다."
그냥 눈에 띄게만 그래픽을 만들어도 되지만, 그게 진심으로 공감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지호님. 모든 요소에 의미를 녹이는 작업은 굉장히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찬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디피노르의 네 가지 키워드를 표현하기 위해 지호님은 동굴, 지층, 빛, 샘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먼저, 물의 속성인 유려함을 가져와 곡선과 왜곡이 조금씩 들어간 로고를 완성했습니다. 깊은 물에 빨대를 넣으면 왜곡이 생기는 시각적인 특징을 발견했고, 이를 활용하여 디피노르가 추구하는 차오르는 샘물을 표현하고자 했죠.

제품 용기와 패키징에도 의미 없는 선택은 없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탐험의 경험을 녹이기 위해 살짝 불투명하게 투과되어 보이는 용기를 만들었고, 점점 더 깊은 컬러로 구성된 5단계의 그라데이션을 곳곳에 활용하여 깊이감을 표현했죠.
이는 제품 단상자에 ‘펀칭’이라는 후가공을 넣은 이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단상자에는 제품뿐만 아니라 사용법 카드까지 동봉되어 있는데요. 지호님은 이 카드 겉면의 그라데이션이 펀칭 처리된 패키징 외부를 통해 드러나도록 설계했습니다. 소비자가 그 카드를 꺼낼 때 깊은 곳에서 무언가 발견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요.

이렇게까지 해야 될까 싶었던 순간들
디피노르의 본질이라는 키워드는 골든웨일즈가 일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키워드와 본질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디테일 하나하나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든웨일즈의 철학이었죠.
‘좋은 사용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골든웨일즈 팀은 메인 제품인 토너뿐만 아니라 추가옵션인 스킨팩 패드, 그리고 거품 용기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일반적인 스킨팩 패드의 경우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에 올리기 불편한 경험이 많았는데요. 이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디피노르는 이마, 코, 볼, 턱 등 부위에 따라 원하는 크기로 4분할하여 사용할 수 있는 패드를 선보였습니다.
패드를 담는 단상자 또한 단순히 뜯고 버리는 패키징이 아닌, 그 자체가 보관함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사용성과 위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인쇄가 묻어나지 않게 코팅 처리를 했고, 사용할 때 뚜껑이 걸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사전 체험단 분들에게 제공되는 시딩 키트의 경우, 크리에이터로부터 진심이 담긴 선물을 받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해요. 따라서 패키징에 뽐니님의 손편지를 동봉했고, 패키징을 뜯을 때 디피노르의 메시지가 나오도록 제작하여 또 한 번 탐험과 발견의 경험을 선물했죠.
“패키징에 정말 우리 팀만 눈치챌 법한 철자 오류가 있었는데,
정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전량을 폐기했어요.
'진짜 이렇게까지 할 거 있나?' 싶은 부분도 고객 가치를 위해서라면 하는 것,
그것이 골든웨일즈가 일하는 방식이에요.”
뷰티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든 브랜드
겉을 적시는 수분이 아닌, 피부 속 깊은 곳부터 차오르는 수분. 디피노르는 단순히 하나의 화장품 브랜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크리에이터의 철학과 골든웨일즈의 일하는 방식이 온전히 담긴, 브랜드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인 셈이죠.
지호님은 이번 프로젝트가 뷰티라는 분야에서 가장 딥하게 작업해본 경험이라며 소감을 밝혔어요. 뷰티가 진입 장벽이 낮은 분야이지만, 제대로 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요.
"정말 깊게 고민해서 본인이 만족하고 자랑할 만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골든웨일즈에 합류하면 좋겠어요."

본질을 찾기 위해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것. 이것이 디피노르라는 브랜드가, 그리고 골든웨일즈라는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입니다.